배당주·자동차주 유망..산업재 부진 2~3년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엔화 약세가 정점에 왔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장이 계단식 레벨업 모드에 들어갈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일본 등 글로벌시장과의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동조화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진 센터장은 "지난 2007년 지수 고점 이후 외국인 수급에 의해 코스피의 레벨이 결정되고 있다"면서 "올 들어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2조원 정도 남은 뱅가드 매도 물량이 상반기 중 해소되면 시장에 수급 원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팔자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화 약세를 구간별로 나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최근 엔ㆍ달러 환율 100원 붕괴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영향력이 막바지에 온 가운데 엔화 추가 약세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환율 120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 수준에 기록된 것으로 향후 엔저가 심화되는 것은 정상 단계로 복귀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배당성향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자동차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산업재의 경우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 움직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석유생산설비 과잉 이슈가 불거지며 상승모멘텀이 제한될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 수준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패턴이 3년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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