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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총리 '세일즈 외교' 실속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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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국 경제협력체 구성
국내 은행 현지 설립 지원도


鄭 총리 '세일즈 외교' 실속 챙겼다 ▲정홍원 총리(맨 오른쪽)가 18~22일 태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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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한국·태국 경제협력위원회 구성, 태국에 국내 은행 설립 등 태국을 방문한 정홍원 총리의 '동남아 비즈니스 외교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총리는 이번 태국 방문에서 경제협력위원회 구성은 물론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10조8000억원 규모 태국 물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 미얀마 부통령과 회담을 통해 미얀마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방글라데시와는 우호증진에 대한 스킨십도 나눴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해 하루 동안 태국 ·방글라데시 총리, 미얀마 부통령과 회담을 연이어 개최했다. 이어 20일 아시아·태평양 물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정 총리는 태국 방문 마지막날 21일 방콕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와 태국은 고속철도, 물관리 시스템, 은행 설립 등 많은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동남아 세일즈 외교'는 첫 해외 순방에서 얻은 성과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정 총리는 우리나라 총리로서는 지난 1994년 이후 19년만에 처음 태국을 방문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태국도 정중하게 정 총리를 대우했다. 아·태 물정상회의 개막식이 끝난 뒤 잉락 친나왓 총리가 우리나라 전시 부스(수자원공사)를 직접 찾아와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잉락 총리의 즉석 방문은 오는 6월4일 수자원공사가 물관리 시스템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데 좋은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잉락 총리는 만찬 자리에서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해 우리나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잉락 총리가 김치를 좋아한다는 말을 교포 간담회에서 했더니 한 분이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궈 주겠다고 했다"며 '김치 외교'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정 총리는 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 시스템 수주에 대한 성공확률을 묻는 질문에는 "확률을 언급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며 "우리 기업이 최선을 다했고 정부도 적극 지원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이동한 뒤에도 현지에 있는 수로를 직접 찾아 우리 정부가 물관리 시스템에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태국 관리들이 지난 2월 한국을 직접 찾아 우리나라 물관리 시스템을 파악했고 이번 정 총리의 태국 방문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총리는 이번 동남아 세일즈 외교에 대해 "태국과는 여러 가지 직접적 성과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와는 우호 증진 등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는데 앞으로 총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4박5일 동안의 태국 방문을 마친 정 총리는 22일 오전 귀국했다.




방콕(태국)=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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