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이다. 후프 종목에서 은메달, 곤봉 종목에서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가 FIG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2개 이상 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올 시즌 출전한 네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종목별 메달을 따내는 쾌거도 거뒀다.
손연재는 전날 끝난 개인종합에서 네 종목 합계 70.5333점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볼·후프·리본·곤봉 등 전 종목 고른 성적으로 상위 8명이 출전하는 종목별 결선에도 모두 진출했다. 이달 초 열린 소피아 대회 개인 종합 4위-전 종목 결선 진출의 재현이었다.
이날 첫 종목인 후프에선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연기를 펼쳤다. 17.7167점을 획득해 1위 다리아 스밧코프스카야(러시아·18.00점)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페사로 대회 리본에서 한국 최초 은메달을 따낸 지 20여일 만에 다시 기쁨을 맛본 것.
이어진 곤봉 종목에선 파트리치오 부안느의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연기했다. 경쾌한 스텝과 함께 정확한 기술을 선보인 끝에 17.933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올 시즌 유일하게 메달이 없던 곤봉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뜻 깊다. 볼과 리본에선 각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세계 리듬체조계는 러시아 등 동유럽 선수들의 초강세가 이어진 반면, 아시아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손연재의 4연속 메달 획득과 사상 첫 멀티 메달이 돋보이는 이유다. 8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나아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도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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