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경기권 북부에 부동산 훈풍이 불고 있다. 추진이 예정된 교통망 확충, 대학유치, 각종 개발사업 등이 4·1대책 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통망 확충에 따른 서울과 생활권의 줄어든 격차다. 구리에서 포천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가 2017년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도 내년 개통한다. 이 도로가 모두 완공되면 서울로 이동시간이 20~30분 가량 단축된다. 또한 수서발 KTX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의정부~군포 금정 구간 GTX 노선 개발도 순항 중이다. 이밖에 파주시는 경의선 복선전철, 남양주시는 경춘선 등이 연결되면서 서울 출·퇴근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대학유치에 따른 수요층의 증가도 기대된다. 의정부 반환미군 공여지에 을지대학교가 올 하반기 착공해 2017년 개교 예정이다. 도내 2번째 규모의 종합병원이 될 대학부속병원도 2021년 개원한다. 양주시로 이전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예원예술대도 올해 하반기 개교를 앞두고 있다. 또 같은 지역에 들어서는 경동대 역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양시로 이전하는 중부대도 3월 초 공사를 시작했으며 동두천시로 이전하는 침례신대학은 5월 이전한다.
반환 미군공여지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환대상 기지 중 군사용, 산악지를 제외하고 활용이 가능한 곳에 도로, 공원, 교육연구시설, 첨단산업시설 등 낙후지역경제를 성장·견인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이같은 개발 바람에 힘입어 작년 경기북부는 인구도 늘었다. 경기도 북부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북부청 관할 10개 지자체 인구는 2011년 301만2633명에서 2012년 314만6581명으로 13만3948명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아파트 거래건수도 늘었다. 2월 2927건에서 3월 3967건으로 1040건 증가했다.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기 북부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 원인이다. 부동산114 통계를 살펴보면 4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경기 북부 10개 시·군 중 구리시를 제외한 9개 지역이 경기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903만원을 밑돌고 있다.
분양시장에도 경기북풍이 돋보인다. 4월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공급에 들어간 ‘민락 푸르지오’는 첫 주말 1만6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이슈를 만든 바 있다. 청약결과도 5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되며 최고 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불황기에 실속을 중시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이 주택 결정에 큰 기준이 됐다”며 “이에 가격대가 저렴하고 교통망까지 크게 개선되는 경기 북부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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