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 5.18 단체 홈페이지, 사이버 공격에 '몸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8초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북한군 개입설 등 일부의 비하ㆍ폄훼ㆍ왜곡 움직임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5.18 관련 단체들의 홈페이지 마저 심각한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5.18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새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단체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스팸성 상업 광고물 무차별 게시를 비롯해 관리 아이디 비밀번호 해킹 시도, 디도스 공격 등 끊임없는 사이버 공격이 행해지고 있다. 1년 내내 공격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5.18 기념식이 진행되는 5월 한 달간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상업 광고 게시물이나 뜻도 모를 이상한 의미의 스팸성 게시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확인한 5.18 서울기념사업회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영문으로 된 스팸 게시글이 다른 모든 글들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기념사업회 측은 지난 14일 "본 회 홈페이지가 연일 공격받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념사업회 측은 글에서 "본 회는 그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자는 취지로 공지사항 외 자유게시판은 글쓰기와 읽기 권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운영하여 왔다"며 "그런데 최근 ' 5.18기념 청소년대회' 진행기간과 맞물려 해킹과 '악성 도배글' 이 급증하는 등 본 회 홈페이지가 공격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념사업회는 이어 "누군가 불순하고 의도적이며 저급한 사이버 폭력 시도를 연일 계속하며 본회의 사무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5.18민주화운동기념 서울행사(이하, 행사)와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5.18기념 청소년대회' 안내 기간과 맞물려 주요 내용이 공지사항 외 자유게시판에 게시되는 시점에 예외없이 해킹이 시도되고 도배글이 급증하는 등 사이버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이런 저급하고 악질적인 사이버 폭력을 계속 하고있는 '누군가'의 행위를 시민 앞에 고발한다"며 "'누군가' 에게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그만 두고, 그동안 올린 도배글은 알아서 지워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사이버 공격은 기념사업회 뿐만이 아니다. 5.18 단체 중에 가장 대표격인 5ㆍ18 기념재단도 하루에 많게는 수백건에 달하는 스팸성 게시글과 5ㆍ18 민주화운동 비하 글에 시달리다가 지난 2월 자유게시판의 글쓰기 권한을 실명 인증으로 바꾸고 나서야 한숨을 돌린 상태다.


5ㆍ18 재단 측은 그러면서 자유게시판에 "역사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지역감정 조장, 차별과 인신공격, 욕설 및 영리를 목적으로 한 광고, 성인용 유해광고는 예고없이 삭제된다"며 "'5.18민주화운동'을 근거없는 낭설로 혹세무민하여 숭고한 정신과 역사적 의의를 왜곡하려는 그 어떠한 글이나 정보는 예고없이 삭제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공지해 놓았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도 사이버 공격과 스팸성 게시글, 비하 글 등에 시달리다 못해 아예 자유게시판을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5.18 서울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행사 공고 및 진행 등을 위해 게시판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이버 테러가 계속되면서 별도의 실명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며 "다른 5.18 단체들도 모두 비슷하게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누가 하는 짓인지 뻔하지만 공안당국에게 수사를 의뢰할 경우 자칫 공안 조작 사건 등의 빌미를 줄 우려가 있어서 차마 고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관련 단체들을 공격하는 세력들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