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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벤처의 재탄생-창조와 혁신으로 리셋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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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벤처의 재탄생-창조와 혁신으로 리셋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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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매커니즘이 진화하는 과정은 수많은 분류의 생성, 발전, 소멸 혹은 돌연변이 출현 등 흥미진진한 현상으로 가득차 있다. 그 분류에서 벤처경제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벤처에 대한 관심은 창조경제의 거센 열풍에 그 의미가 크게 바래져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한국 벤처의 현주소를 '진화 실패'로 규정한다. 즉 진화 궤도에서 이탈해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의 벤처 평전', '벤처 진화의 법칙' 등 벤처 이론의 권위자로 알려진 손동원 인하대교수도 그 중의 한명이다. 요즘 벤처는 워낙 관심밖이다. 이를 진단하는 것이 사회과학자로서는 지나간 현상을 더듬는 작업일 수 있다. 그러나 손 교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말처럼 벤처가 명운을 다투는 시간에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돼서 '날갯짓'을 작동시키기를 자청한다.

손 교수는 저술 '벤처의 재탄생-창조와 혁신으로 리셋하라'를 통해 한 때 시대정신처럼 여겨졌던 벤처신화속에서 창조경제의 'DNA'를 추출, 우량 종 배양 가능성을 새롭게 찾아 나선다.


한국은 'IT강국'이다. 그러나 정작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일부가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포트(MS),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이 신생 벤처로 태어나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드물다. 물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300개 이상인데...'라며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일류이거나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은 거의 없다.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다이얼 패드', '싸이월드', '엠피맨',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등 최고급 기술을 만들어낸 벤처기업이 수두룩한 것을 감안하면 워낙 초라한 모습이다. 글로벌화의 실패가 그 원인이다. 사실 지금 세계를 주름잡는 애플조차도 우리 기술을 접목시켜 성공시킨 기업이다.


왜 첨단 원천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쓸쓸히 도태할 수밖에 없었을까 ? 즉 진화 실패의 과정, 우량 벤처 육성 실패는 '조건의 한계'을 이기지 못 하고, '게임의 법칙'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1997년 말 '벤처특별법' 제정 이후 벤처기업은 난파선인 한국경제를 살릴 기대주로 한껏 관심을 끌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창조 역량과 기업정신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벤처는 한국경제의 특수한 존재였다. 굴뚝산업 위주의 한국경제를 지식정보산업 중심으로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사냥꾼과 투기, 기업가의 부도덕, 불신, 한탕주의 그리고 수많은 오해로 얼룩져 진화 경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결국 벤처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긴 채 기나긴 침체에 돌입했다. 돌이켜 보면 당시 벤처들이 만들어낸 우리 원천기술은 해외 후발업체들이 글로벌화시켜 맘껏 과실을 즐기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배운 것이 없는가. 무늬만 벤처인 비정상적인 창업 열풍, 기업사냥꾼들의 부도덕, 한탕주의 등 부정적인 풍토를 제거하고 우량종 중심으로 새롭게 구조조정을 달성할 경우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에 저자는 '벤처 어게인'을 통해 한국적 창조역량을 다시 끌어내야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흘러간 물레방아를 돌리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지금 바로 벤처생태계를 새로 재편함으로써 벤처의 선순환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에 한국 벤처의 궤적을 진단하고 벤처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을 찾아 대수술을 감행, 창조경제의 역량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특히 벤처기업 지원제도, 관련 법규, 투자 환경, 기업 육성과 불량기업 도태 시스템 가동 등 벤처 환경 등을 총 정비하는 청사진 등의 제안을 명쾌하게 내놓는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차별화 전략'이다. 한국의 벤처정책이 신생창업에 주력해야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는 쪽에 무게를 실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벤처의 재탄생-창조와 혁신으로 리셋하라'/손동원 지음/네모북스 출간/값 1만4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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