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을 위해 사치품 단속 강화에 칼을 뽑아 들면서 고가의 제품으로 중국에서 승부수를 던진 글로벌 기업들이 울상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자 중국인이 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급 자동차들은 요즘 중국에서 대접을 잘 못 받고 있다.
벤틀리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 438대가 팔렸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 547대 보다 20% 줄었다. 판매량이 25.9% 증가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BMW의 1분기 중국 판매량은 8만6224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7.5%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 전 증가율 37% 보다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폴크스바겐의 아우디 판매 증가율도 14%를 기록, 지난해 41% 보다 낮아졌다. 다임러의 메르세데츠 벤츠도 13%에서 9%로 줄었다.
중국이 1분기에 수입한 26개 해외 브랜드 자동차 수는 22만9000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9.4% 줄었다.
고급 시계와 주류 업계도 타격이 크다.
올해 1~3월 스위스의 시계 수출 규모는 1년 전 보다 2.4% 늘었지만 중국 수출은 되레 26%나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스위스의 시계 수출 규모가 올해 4~6% 증가에 그쳐 지난해 11%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1, 2위 주류업체들도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전통주의 대표 브랜드 수정방(水井坊)을 인수한 영국 디아지오는 올해 1분기 바이주(白酒) 매출이 40%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세계 2위 주류 업체인 프랑스 페르노리카는 조만간 실망스런 중국내 스카치 위스키 판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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