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통산 4승 사냥' 출발, 디펜딩챔프 김비오와 '맞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한국에서 우승 진군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한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주관하는 대회다. '통산 4승 사냥'이 화두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 등 이미 세 차례나 우승컵을 수집해 역대 최다승 기록(3승)을 수립했다.
최경주로서는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3경기에서 '톱 10' 진입이 단 두 차례다. 지난 13일 끝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도 '2011년 챔프' 답지 않게 공동 48위에 그쳤다. 최경주 역시 "고국에 올 때 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반드시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실제 지난해 10월 CJ인비테이셔널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내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PGA투어의 고감도 샷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경주는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컨디션도 좋고, 코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제주 바람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자신했다.
'디펜딩챔프' 김비오(23ㆍ넥슨)가 최고의 경계 대상이다. PGA투어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에서 '빅리그' 진입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더욱이 매경오픈에 이어 이 대회까지 2연승을 일궈내며 연말 KGT 상금왕까지 차지한 달콤한 기억이 있다. 주최 측도 최경주와 김비오를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11시30분 박상현(30ㆍ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출발한다.
박상현이 바로 국내파의 선봉장이다. 지난해 막판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4위로 밀려난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도 더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순상(32ㆍSK텔레콤)과 김대섭(32), 강경남(30ㆍ이상 우리투자증권), 김도훈(24)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비오와 함께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대현(25ㆍ하이트진로)이 동반 귀국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갤러리에게는 '최경주 1일 캐디'라는 경품도 관심사다. 다음달 14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매드모어 메리온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두 번째 메이저' US오픈의 4라운드 관람권과 미국 왕복 항공권 등 2000만원 상당의 '아주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연습라운드에서는 특히 최경주의 캐디로 직접 메이저대회 코스를 밟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상철씨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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