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김조광수 감독의 '동성 연인' 김승환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훔쳤다.
15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는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 연인이자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인 김승환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승환 대표는 "그동안 김조광수 감독의 19세 연하 연인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외모가 아름다울 시기는 지났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재치 있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가족, 친구들의 지지를 받아 이 자리에 섰다"며 "내 부모님이 김조광수 감독과의 관계와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공식적인 발표를 꺼렸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김승환 대표는 "부모님은 아들이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의 삶을 살며 받을 수 있는 욕설과 비방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내 뜻을 존중해 결혼식을 허락했다"며 "사실 난 숨어사는 게이였다. 3년 전 커밍아웃을 하던 과정과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설득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은 오는 9월 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영화 상영, 전시회, 토크쇼 등의 축제 형태로 진행된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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