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미래에셋이 빠져나가도 책임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이사는 15일 광주광역시 G&C센터 방문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순히 회사 지분을 얻겠다고 상황이 어려운 회사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는 1036만7878주를 보유해 지분율 47.61%를 기록하고 있는 시니안유한회사다. 시니안유한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펀드(PEF)로 펀드 만기는 2016년까지다.
PEF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바이아웃(Buy out)'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엑시트(EXIT)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신 대표는 "미래에셋 '시니안펀드'는 PEF이기 때문에 결국 나간다"며 "경영성과에 따라 콜옵션을 통해 16%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겠지만 단순히 주식 조금 얻자고 어려운 회사에 들어왔겠느냐"고 반문했다. 미래에셋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함께 지분을 매각한다거나 경영진으로서의 책임을 일순간에 벗어버릴 일은 없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를 인수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미래에셋 시니안펀드와의 콜옵션 계약을 통해 297만4621주 취득 권리를 보장받은 상태다. 2012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승인 주주총회로부터 1년 이내 주당 2500원에 148만7310주, 2013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승인 주주총회로부터 1년 이내 혹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까지 148만7311주를 취득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후 그는 총 344만821주를 보유해 지분 16.3%를 확보하게 된다.
이어 그는 "게임업계에 처음 몸 담근 것이 2000년인데 초창기 성공했던 와이디온라인(옛 예당온라인)이 적자로 변한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 회사를 살리는 것도 보람있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대표이사로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게임업계 13년 종사자로서 어떻게 회사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경영인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 PEF에 대해 자주 언급을 하는 것이 관계 설정에 이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발언을 삼가왔다는 입장도 조심스레 덧붙였다.
신 대표는 "올해 잘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콜옵션 권리를 더 요청해볼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최대주주 입장에서 그 같은 메리트를 계속 주기는 곤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미래에셋이 회사를 매각하더라도 내가 보유한 지분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임 후 뭔가 성과를 내놓은 후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서 1년 반 동안 밖으로 나서는 것을 꺼렸었다"며 "앞으로 '옷깃' 등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고 광주G&C센터를 게임 스튜디오로 육성하는 등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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