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2년 안에 세계에서 기업 부채가 가장 많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중국 기업들의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을 포함한 기업부채 규모가 2017년 말까지 18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기업들은 리파이낸싱(차환)을 위해 35조달러를 빚지고, 추가로 15조~19조달러의 신규 부채를 떠 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특히 세계 기업들의 부채 예상액 53조달러의 3분의 1이 중국 기업에서 나올 것이라는데 주목했다.
S&P는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정할 경우 비금융권 기업 부채 규모가 2014년 말까지 13조8000억달러에 달해 미국 기업들의 부채 예상액 13조7000억달러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2015년에는 미국을 따돌릴 것으로 진단했다.
또 2017년까지 유럽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세계 전체의 20% 수준으로 지난해 말 보다 4%포인트 낮아진 반면 돈을 빌리는 기업 대부분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기업들의 몸집 키우기로 이어져 기업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S&P의 분석이다. S&P는 중국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은행 대출에 의존하겠지만 회사채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얀 드루 S&P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미국을 앞지른 다음 미국과 유로존 기업들의 부채 규모 총 합도 추월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중국 회사채 시장도 성장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다만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 경제의 성장 속도가 지난 30년 처럼 빠르지 않은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100대 기업 가운데 80%가 국유기업인 것은 돈을 빌리는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 정보가 상당히 취약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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