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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준비하는 경신중·고 담장밑 성곽 옛모습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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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준비하는 경신중·고 담장밑 성곽 옛모습 찾을까 경신고등학교 뒤편 담장 아래 한양도성 성곽이 깔려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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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서 강남으로 이전 추진..서울시 담벼락에 깔린 한양도성 150m복원 관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학교 담장 밑에 깔린 한양도성 성곽이 복원될 수 있을까?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경신중고등학교가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사립학교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경신고 뒤편 담장 아래에 있는 성곽이 복원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경신고 등에 따르면 경신중고는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지난 3월말께 강남보금자리 지구 내 사립학교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지난달 22일 열린 이 학교 재단 경신학원 이사회에서는 이에 따라 현 혜화동 부지매각과 함께 세곡동 학교부지에 대한 매입관련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중고의 학교부지 이전 추진은 최근 서울 도심 내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새로 계획된 신도시로 이동하려는 학교들이 많아진 것과 같은 배경에서다.

경신고의 이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학교를 옮기게 되면 학교 뒷담장에 깔려 있는 성곽을 원형 보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경신고가 소유한 사유지로 돼 있는 학교부지가 재건축 등으로 개발되면 건물이나 담장을 성곽에서 떨어지게 하는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며 "성벽과 건물 또는 담장 사이의 거리가 최소 20~100m는 떨어져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원형상태로 되돌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규정 상 성곽이 있는 사유지에 건축 개발이 이뤄질 경우 문화재청에 의한 '현상변경허가'가 이뤄지는데 이때 성곽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건축규제를 받게 된다. 경신고에 위치한 성곽 역시 이 같은 토지이용 규제가 적용된다. 현재 총 2만여㎡의 경신중고 부지 중 경신고 뒤편 담벼락과 연결된 성곽의 길이는 150m 정도다. 이 구간에서 건축물과 담장 밑 성곽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는 10~15m다. 경신고 뒤편 성곽길은 왼편으로 도로를 끼고 자리한 서울과학고까지 끊어져 있지만 서쪽 와룡공원에서 다시 이어진다.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서울시로선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는 오는 8월 '보존ㆍ관리ㆍ활용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한양도성은 총 18.627km로, 경신고처럼 사유지 내에 있는 성곽이 4.1km에 이른다. 한양도성 성곽이 있는 사유지 구간은 중구 신당동, 장충동, 종로구 혜화동, 돈의문 일대 등에 집중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제시대 때는 성곽을 활용해 집을 짓거나 담벼락으로 쓴 경우가 많았다"면서 "경신고 뒤편 성곽은 이 학교 운동장에서 혜화문까지 이어져 있었을 것이라 추측되는데 언제, 어떻게 성곽이 훼손됐는지 그리고 성곽길 능선은 어떠했는지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신중고는 부지이전에 앞서 세곡동 이전 부지 땅값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경신중고와 가깝게 자리한 성균관대가 캠퍼스 부지로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균관대 관계자는 "(경신중고 학교부지)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고 분명한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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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재 학교용지인 경신중고 부지가 그대로 학교용지로 개발될 경우 용도변경 없이 성곽 보존과 활용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경신중고는 매입 주체와의 학교 부지 매각비용 조율에서 성곽과 관련한 규제가 많을 경우 부지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내비췄다.


경신중고가 세곡동으로 이전할 곳은 보금자리 주택지구 내 연립용지로 1만7122㎡(5179평)의 면적이다. 보금자리주택 매각을 맡고 있는 LH공사 관계자는 "이곳 땅값은 350억원 수준"이라며 "매입 계약이 성사되면 연립용지에서 학교용지로 용도변경 등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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