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AS모나코 이적설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스페인 '라 섹스타'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가 6000만 유로(약 864억 원)의 이적료로 팔카오를 영입할 것이라 전했다. 6000만 유로는 팔카오의 바이아웃(이적허용조항) 금액. 사흘 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이적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팔카오의 이적이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었다고 보도했다.
팔카오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2경기 27골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46골),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34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렸다. 고감도 득점포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모나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그를 깜짝 영입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
모나코는 2011년 여름 프랑스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등 추락을 거듭했다. 반전은 그해 12월 러시아 석유재벌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팀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펼친 모나코는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리그 앙 복귀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프랑스 리그 내 고액연봉자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는 반면, 모나코의 축구 선수 세율은 0%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모나코는 지난해 여름 2부 리그 팀이란 핸디캡에도 아르헨티나 유망주 루카스 오캄포스를 1900만 유로(약 274억 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때문에 팔카오의 모나코 이적설 역시 설득력을 얻는듯 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적설에 코웃음을 쳤다.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은 "팔카오가 모나코로 간다니?"라며 반문한 뒤 "이러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겠다"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모나코 감독 역시 팔카오의 이적설을 데이비드 베컴(파리생제르맹)에 빗대 부인했다. 올해 초 AS모나코가 베컴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 베컴은 모나코가 아닌 PSG로 입단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팔카오가 모나코 온다라, 그건 마치 베컴 영입설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 이적설은 마음에 든다"라고 농담하며 "그가 우리 팀에 오게 되면 그 때 알려주겠다"라고 이적설을 완곡하게 부인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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