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1분기 주택 매매…고양시 가장 많이 사들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1분기 서울 거주자들은 고양시의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와 용인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이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집중된 곳들이어서 4·1부동산대책 이후 미분양 해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동안 서울 거주자들이 타 지역의 주택을 7468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3743건(전체 50.12%)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충남 738건, 인천 606건, 강원 447건, 경북 243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중에서는 고양시가 482건으로 가장 많고 김포시 356건, 남양주시 350건, 용인시 299건, 성남시 229건 순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에서는 덕양구 214건, 일산서구 156건, 일산동구 112건이다. 덕양구가 일산동·서구보다 매수 건수가 많은 이유는 서울과 더 가깝게 위치해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현재 삼송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한 신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포시도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주택 매매 건수 중 대부분이 한강신도시 신규 아파트의 거래 물량이고 준공 후 미분양 매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중인 건설사들의 계약금 정액제, 각종 금융혜택 제공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도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상위에 이름을 올린 고양시, 김포시, 용인시 등은 경기도 내에서도 미분양이 많은 대표적인 곳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용인으로 6191가구에 달했다. 이어 김포시 3188가구, 고양 2617가구, 파주 2493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고양시 일산의 경우 거주 환경이 뛰어난 1기 신도시로 여전히 서울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반면 대형 위주인 용인과 서울에서 먼 파주의 경우 거래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4·1부동산대책의 영향이 본격 나타나면 미분양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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