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머지않아 거짓말 탐지기의 정확성이 향상되고 야간에 식별이 어려운 블랙박스 영상도 선명하게 복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술적으로 은닉한 데이터를 탐지해 범죄 해결에 결정적인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국민 복지·안전 수요해결형 연구개발 사업(공공복지안전연구사업)의 '디지털 기반 첨단 과학수사 요소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술을 2~3년 내로 개발하고 범죄수사 현장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주요 연구 내용으로는 '한국형 거짓말 탐지기술 개발', '블랙박스 영상 복원 기술 개발', '정보 통신시스템 탐지기술 개발' 등이 있다.
심리학 분야의 중앙대 이장한 교수팀과 대검찰청이 담당한 한국형 거짓말 탐지 기술 개발은 기존 거짓말 탐지기의 한계를 극복, 열 영상 카메라와 안구운동 추적 장비로 원격에서 거짓말을 탐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사람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성폭행 관련 범죄 수사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박스 영상 복원 기술 개발은 컴퓨터 분야의 고려대 이희조 교수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맡았다. 저해상도 블랙박스 영상을 선명하게 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복구하는 기술을 만들 예정이다. 향후 야간이나 비오는 날에 발생한 교통사고의 시비를 가리고, 뺑소니 차량을 검거하는 등 다양한 사건·사고 해결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진 고려대 교수팀과 대검찰청이 공동 수행하는 정보통신시스템 탐지 기술 개발은 소위 '이중장부'로 불리는 범죄 목적의 데이터 기록을 은닉한 경우 이를 탐지해 증거 데이터를 채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금횡령·비자금 조성 등 각종 기업 범죄수사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이상진 교수는 "공공복지연구사업을 통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사건 해결에 기여할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목표한 기술을 적기에 개발해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수준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한 삶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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