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남양유업의 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를 향해 막말과 폭언을 퍼붓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언 당사자가 파일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성파일 속 당사자인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이모 씨는 최근 이 파일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비롯해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욕설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고 사죄드리는 마음 뿐"이라면서 "그러나 내 음성을 그대로 담은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집안이 사실상 풍비박산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웬만하면 경찰에 고소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왜곡되고 있다"면서 "내가 한 말이 마치 모든 영업사원이 한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파일을 확보했던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에 대해선 "회사와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와중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파일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분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대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신의 폭언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대화 도중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시간은 없고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렇게 말하면 절대 안되는 일이었는데 후회된다"면서도 "영업사원으로서 회사에서 매출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무리한 요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대리점에 대한 지원 대비 효율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회사 지원이 끊겨 대리점 매출이 갑자기 줄어들게 되면 영업사원이 이를 해명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진정서 제출 이후 법적 대응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아무 생각도 없다"며 "현재로서는 정신이 없고 아직 변호사를 만나거나 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파일 유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최초 유포자가 밝혀지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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