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도 참석
고용부, 9일 '중대 화학사고 예방대책' 발표할 예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전자·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동일 장소에서 유사 사고가 계속 발생한 것은 안전의식이 여전히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전자·반도체 CEO 31명과 함께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달에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비롯해 최근 전자·반도체 공장에서 불산 등 맹독성 유해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업체의 화학사고 예방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와 삼성 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SK 박성욱 대표이사 등 전자·반도체업체 CEO 31명이 참석했다.
이 날 자리에서 방하남 장관은 "맹독성 유해·위험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는 전자·반도체 산업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고위험 작업을 영세한 하청업체에 도급을 주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화학물질 취급설비 유지·보수작업, 청소 업무 등 화학사고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 도급을 주는 경우 유해·위험정보를 하청근로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등 원청의 책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중대 화학사고 예방대책'을 9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자·반도체업체 CEO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모든 사고의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 CEO에게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겠다"며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본사에 안전전담조직을 두고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도 적극 확보하겠다"고 결의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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