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정크 등급 채권의 평균 금리가 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 이하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에 위험하지만 좀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금이 정크 등급 채권으로 몰리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미국 정크 등급 채권 평균 금리는 이날 사상 최저인 4.99%로 하락했다. 6%를 웃돌던 정크 등급 채권 금리는 지난 5개월간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거품 지적도 제기된다. 금리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고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크 등급 채권금리 하락은 투자심리가 강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이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조치에 기댄 것이다.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 별로 없고 이에 부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익률을 쫓아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담당 이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요 중앙은행을 탓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흘려보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익률을 쫓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진정한 함정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정크 등급 채권 투자 수익률은 5.37%로 투자 등급 투자수익률 1.37%를 크게 웃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