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연말께 착공...국내서 항공기 정비해 항공요금 싸질 듯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자체 격납고를 보유한다. 국내에서 항공기 중정비를 할 수 있어 항공요금이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 2배이(BAY) 규모 격납고를 인천국제공항에 착공한다. 국내 LCC로는 최초이며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번째다.
격납고는 항공기를 주기하고 중정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통상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도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안정적인 여건을 갖추면 격납고를 짓는다.
제주항공은 당초 김포공항에 사옥을 겸한 격납고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 본사와 같은 구조다. 하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한국공항공사와 협의 끝에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제주항공의 격납고는 향후 사세 확장을 감안해 대형항공기 두 대(2BAY)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1BAY는 일반적으로 보잉 747-400기종 한 대가 주기 가능한 규모를 뜻한다. 제주항공은 보잉 747기보다 작은 737-800기를 주력기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최대 조업사인 샤프와 손잡고 격납고를 건설키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정비본부장을 대표이사로 한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법인만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향후 샤프 측과 협의를 통해 지분 구분 및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이 자사 격납고를 갖게 됨에 따라 항공요금은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각각 모회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중정비를 받을 수 있어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모항공사를 두지 않은 항공사들은 해외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항공이 자체 격납고를 통해 국내 중정비가 가능해지면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항공요금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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