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한국, 미국 중심으로 삼성 월렛 서비스 시작...애플과 가입자 확보전 치열할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이달 중순께 전자지갑 '삼성 월렛'을 출시한다. 앞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인 애플과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전자지갑 시장을 놓고 '빅(Big) 3'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내 한국과 미국 등에 삼성 월렛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삼성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월렛은 쿠폰, 티켓, 멤버십 카드 등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로 지불 결제 기능을 포함하지 않아 신용카드처럼 쓸 수는 없다. 유사한 서비스로 2012년 6월 나온 애플 패스북이 있다. 이에 앞서 2011년 9월 출시된 구글 월렛은 지불 결제 기능까지 포함한 전자지갑 서비스로 일부 영역에서 삼성 월렛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 월렛은 향후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모바일 결제 수수료 등에 따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식당, 극장, 백화점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쿠폰, 이벤트 정보와 같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WC 2013'에서 루프트한자,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등을 제휴사로 소개한 바 있다.
삼성 월렛이 출시되면 삼성-애플-구글 빅 3의 전자지갑 전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전자지갑 시장은 페이팔을 중심으로 구글이 주도하고 애플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당장 삼성 월렛처럼 지불 결제 기능이 없는 애플 패스북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단말기 판매량을 바탕으로 애플과의 가입자 확보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구글 월렛처럼 지불 결제 기능까지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과 티켓 서비스가 소비자 혜택을 강조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단말기 경쟁력을 앞세워 사용자를 확보한 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소매업체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보급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도 당장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트 리서치는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2017년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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