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외국인 주민 최대 밀집지역인 영등포구 대림 3동에 최초의 '다문화마을공동체'가 조성된다. 이곳은 현재 중국동포를 포함해 중국인만 7700여명이 거주하며 주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대림2동을 시작으로 12개의 추가 ‘다문화마을공동체’ 조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대림2동의 경우 이미 다문화 마을화가 진행된 외국인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시범사업지가 됐다. 나머지 지역은 공모를 거쳐 공동체 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에는 대림동, 가리봉동, 광희동 등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약 40만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거주 총인구의 약 4%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2030년에는 서울인구의 10%를 외국인 주민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우선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지역인 영등포구 대림2동을 시범사업지로 지원해 다문화마을공동체 사업효과를 제고하고, 향후 사업성과 평가 및 보완을 통해 거점지역으로 시 전역으로 파급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내·외국인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접근이 편리한 곳에 주민사랑방 설치장소를 물색 중으로, 이를 통해 주민소통과 마을현안 해결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어 12개 다문화마을공동체에 대한 공모는 서울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역이 서울인 3명 이상의 내·외국인 주민 또는 단체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공모대상은 ▲내·외국인간 갈등완화 및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홍보 및 캠페인 활동 ▲내·외국인 주민간 친밀도 제고를 위한 자조모임, 지역공헌활동 ▲내·외국인간 부정적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교류, 마을축제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 및 자립도모를 위한 정보교류 및 지원활동 ▲기타 내·외국인이 어울려 공통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활동이 해당된다. 시는 신청 사업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심사를 통해 최종 12개 사업을 선정해 500만원 내외 활동비 및 전문가 사업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참여를 원하는 모임과 단체는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이 단순히 지원사업의 대상이었던 기존의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내·외국인이 함께 사업의 주체가 돼 스스로 모여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고, 주민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과의 사회통합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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