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020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3.6%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10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2.4%에 머물렀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노동 생산성마저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 이동렬 전문연구원은 6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락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다른 요소는 지난 10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래 추계 인구만 줄어든다는 가정을 하고 추정해보니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그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2030년 사이의 성장률은 평균 2.4%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전망치 추정에는 노동생산성과 근로시간의 증가율, 고용과 생산가능 인구의 증가세가 고려됐다.
이 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평균 6.3% 성장한 1990년부터 2001년 사이 노동생산성은 5.4% 늘어 성장을 이끌었지만, 2002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율이 줄어 GDP가 평균 4.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20년간 GDP 성장률을 3%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2000년대와 비슷한 4~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주요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1인당 실질GDP 2만~2만6000달러를 기록하던 시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노동생산성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2001년 일본을 추월했다. 2007년에는 미국의 85%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영세 자영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30%에 불과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시장은 고소득 전문직을 중심으로 세분화돼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원하고, 투자 여건을 개선하면서 선진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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