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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서울의 달’이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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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12구역재개발사업 완료, 13구역도 철거 본격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건축가 승효상씨에게 달동네 풍경은 남다르다. 부산 달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달동네는 친숙함 그 자체다.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이란 영감을 줬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는 "산토리니 섬의 백색 주거지를 누가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동네라 했던가? 나에게는 금호동 달동네가 그보다 훨씬 애틋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그런데 옥수동의 달동네가 사라진다는 뉴스를 접하면 승효상씨의 실망감은 적잖으리라.

옥수동, ‘서울의 달’이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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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TV드라마 '서울의 달' 촬영지로 알려진 서울 옥수동 달동네는 이제 신흥 주거타운으로 완전히 바뀐다. 3호선 금호역과 6호선 버티고개역 사이 매봉산 일대에 수년전부터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더니 마지막 남은 재개발 사업마저 개발에 들어갔다.

정겨운 골목길이 사라지는 대신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는 현장이다. 또한 역세권이면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동호대교와 인접한 입지로 투자자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500일대에 위치한 옥수12구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된데 이어 바로 옆 13구역의 철거가 본격화된다.

옥수동, ‘서울의 달’이 저물다

옥수12구역은 사업을 추진한지 14년만인 2012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이번에 공사가 끝났다. 최종 사업완료 고시에 앞서 입주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상태다. 4월부터는 임대주택 입주도 시작됐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아 '래미안 옥수 리버젠'이라는 브랜드 아파트로 거듭났다. 지하4층, 지상7~20층짜리 18개동에 총 1821가구가 들어섰다. 이중 전용면적 39㎡ 310가구가 임대주택으로 배정돼 있다. 비교적 면적이 큰 113㎡와 134㎡ 90가구는 일반에 분양됐다. 일반분양 물량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2011년 4월 청약접수 때는 특별공급 2가구를 제외한 88가구 모집에 390명이 모여들어 단숨에 청약이 완료됐다. 면적이 비교적 컸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3.3㎡당 1800만~195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2구역과 맞닿은 13구역의 사업속도가 붙었다. 지지부진한 추진과정을 겪다 지난 3월 철거에 들어가더니 지난 12일에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통해 정비구역지정 건축계획심의를 통과했다. 건물 외관을 타원형에서 판상형으로 전환, 방향과 채광을 향상시킨 단지 설계도 완성됐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는다. 27개동 총 1975가구는 'e편한세상 옥수'로 이름 붙여졌다. 단지의 상당수 주택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여기에 단지 앞으로 강변북로가 지나 강남북으로 진출하기도 편해진다. 일반분양은 137가구로 11월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재개발조합은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주택 크기와 평면 신청을 받은 후 관리처분변경인가, 동ㆍ호수 추첨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e편한세상 옥수' 입주가 시작되는 2016년 이후 옥수동 일대가 강북권 신흥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강변과 맞닿은데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대교를 끼고 있고 지하철역과도 인접해 지리적 조건이 완벽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옥수12구역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경우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후 면적에 따라 최고 5000만원 뛰었고 월세물건도 모두 소진된 모습이다. 현재 79㎡형(전용) 매매가가 5억원으로 형성돼 있으며 111㎡형은 7억원대, 148㎡형은 8억5000만~8억9000만원대, 174㎡형은 10억원선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앞서 12구역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끝내다보니 13구역에서도 원활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3~4년 후 13구역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과거 달동네로 불리던 옥수동은 한강변 브랜드 타운으로 인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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