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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가 떠나는 中, 제조업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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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제조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아시아 주변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면서 중국 제조업이 기로에 서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부 해안 지방에서 셔츠와 블라우스 등을 제조했던 미국의 봉제회사 레버 스타일은 지난 2년간 중국의 생산직원의 3분의 1가량을 구조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일본의 의류 업체 유니클로에 납품하던 생산설비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일부 옮겼으며, 미국의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에 납품하던 생산라인의 일부는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액세서리 전문업체 코치, 신발제조업체 크록스 등도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고 있다.

레버 스타일은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경우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의류 소매업체들은 제조원가가 이처럼 낮아질 경우 제품 판매 순이익이 1~2%가량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중국 바깥으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상승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임금은 연평균 20% 가까이 상승했다. 레버스타일의 스탠리 스제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남부에서 운영하는 봉제 공장의 경우 잘해야 본전치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노동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점 등도 이들 제조기업의 탈(脫)중국 행렬의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로 1120억달러(123조7000억원)를 유치해, 여전히 개발도상국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는 나라다. 하지만 중국의 FD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7%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중국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낮은 임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없게 됨에 따라 FDI도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조사 연구기구 콘퍼런스 보드의 앤드류 포크는 "중국의 제조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중국은 기술을 혁신하거나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이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간 일자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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