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형병원 암센터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암수술이 2개월 지연되면 사망률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서홍관 본부장,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연구팀은 2006년에 암 진단을 받은 7529명의 환자들의 수술 후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단 후 3개월 이상 지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유방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이 1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은 경우보다 1.91~2.6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술을 1~3개월 사이에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3개월 이상 수술이 늦춰져도 사망률이 높진 않았는데 이는 갑상선암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암이기 때문이다.
박종혁 과장은 "환자 본인의 거주지가 아닌 지역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상대적으로 3개월 이상 수술이 지연될 확률이 30~50%가량 높게 나타났다"며 "이 경우 치료 후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득수준(건강보험료 납입 기준)을 3등분 했을 때 저소득층 암환자들의 수술지연율이 10~20%정도 더 높게 나타나 이들이 적절한 시점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은 유방암과 대장암 비율은 83.3%와 74.1%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암진료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종양 외과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Annals of Surgical Oncology지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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