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조848억원 전년比 6.0% 감소
영업익 7042억원, 영업이익률 6.4% 그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기아자동차가 올 1분기 작년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하고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기아차는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분기 ▲판매 70만2195대 ▲매출액 11조848억원 ▲영업이익 7042억원 ▲세전이익 9713억원 ▲당기순이익 7839억원(IFRS 연결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으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원화 절상(-3.9%),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52.6% → 53.6%)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0% 감소한 11조8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원가 상승,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35.1% 감소한 7042억원에 그쳤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8.1%, 34.7% 줄었다.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30%대에 달해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를 3배 이상 웃돌았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9.2% 차량 판매를 늘리고도 10.7%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매출이 6% 증가한 데 반해 기아차는 매출마저도 마이너스 성장해, 형님만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9.2%) 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작년 한해 영업이익률인 7.5%에도 못미친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8.7%)보다도 2%포인트 이상 낮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특근거부와 근무일수 부족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에서 전년 대비 16.8% 증가하며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며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아차는 최근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시장 판매 가격을 높이는 등 내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초 기아차는 미국시장에 ‘2014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보다 가격을 950~63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내달 미국 대형차 시장에 선보이는 K7의 판매 가격을 타사 경쟁모델 보다 비싼 3만5100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기아차의 올 1분기 글로벌 현지판매(소매)는 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시장 성장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10만9000대, 미국 12만7000대, 유럽 8만3000대, 중국 13만8000대, 기타 19만7000대 등 총 65만3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시장과 국내의 판매 감소폭은 각각 8.1%. 5.8%에 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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