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는 출고가 대비 10만원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보조금이 한푼도 없습니다. 출고가 그 가격으로 사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매장에는 갤럭시S4를 수령하러 온 예약가입자부터 가격을 알아보거나 실제 제품을 보러온 이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으레 불붙었던 보조금이 이번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 대리점 직원은 번호이동 조건으로 최근에 출시된 7만원대 LTE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24개월 약정으로 월 10만원 정도를 부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입비와 유심비는 면제해 주는 조건이었다. 갤럭시S4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추가 할인은 없었다.
다른 곳의 판매점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매장 직원은 "아침에 예약 수령자들이 온 것 빼고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면서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휴대폰 판매커뮤니티와 공동구매 까페에서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판매자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보조금 10만원이 적용된 할부원금 79만9800원에 판매했고, 가입비ㆍ유심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77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갤럭시S4에 대항해 팬택이 내놓은 '베가 아이언'은 아직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찾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아직 대리점에서도 실물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예전에 출시된 기종들의 할부원금은 크게 하락했다. 갤럭시S3는 13만, 베가R3는 23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특히 구형 모델인 갤럭시S2를 할부원금 0원의 '공짜폰'으로 제공한다는 공지가 여럿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통3사는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최근 내놓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별도로 대규모 시판 행사를 열지는 않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4가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폭발적인 관심이 모이지는 않는 듯 하다"면서 "이통 3사의 예약 판매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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