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배우 송지효가 KBS2 새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 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에서 극중 홍다인의 복합 다면적인 감정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송지효는 ‘천명’을 통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좋다-런닝맨’에서 보여줬던 ‘멍지효’의 모습을 완벽히 지웠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일은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실행에 옮기며, 인간적인 면을 가진 내의원 의녀 홍다인으로 변했다.
25일 방송된 2회에서도 송지효의 진가는 빛이 났다. 이날 홍다인은 병을 앓고 있는 랑(김유빈)을 침술로 정성껏 치료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랑을 따뜻한 말로 안심 시키며 마치 친 어머니 같은 포근한 모습을 드러냈다. “나쁜 기억은 잊는게 랑의 건강에도 좋다”라는 대사는 극중 홍다인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
그녀는 또한 겉으론 최원(이동욱)을 못 마땅해 하면서도, 랑의 건강을 챙기라는 말을 건네며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인 홍다인의 역할에 완벽히 몰입했다.
다인은 또 남몰래 어린 궁녀를 치료하는 천사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자칫 누군가에게 들키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 다인은 그러나 오로지 환자를 살릴 생각뿐이었다.
궐내 병사들에게 쫓기다가 원(이동욱)과 함께 금서고에 갇힌 장면을 통해서는 단호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간의 깊은 속내를 확인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홍다인은 목숨이 경각에 달한 교리의 목숨을 구하는 원의 침술 실력을 목격했다. 그녀는 “병자를 살리는 출중한 실력을 가진 의관이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것은 살인자와 뭐가 다르겠냐”고 그간 돌팔이 행세를 한 원을 나무랐다.
이처럼 송지효는 눈빛과 시선만으로 다양한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송지효가 연기하는 홍다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홍다인'으로 이해시켰다.
캐릭터로 완벽 분한 송지효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브라운관 앞에 단단히 고정시키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매회 기대를 모으는 송지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송지효는 최근 영화 '신세계'에서 경찰청 수사과장과 조직에 잠입한 형사 사이의 비밀 접선책인 여형사 신우 역을 맡아, 467만의 흥행기록을 이끌었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매력을 드러낸 송지효는 예능 프로그램 SBS '런닝맨'에서 고정멤버로 발탁되며 여전한 예능감각을 자랑해 많은 애칭을 얻음과 동시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두터운 팬 층을 갖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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