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열려 11개국 143개업체 226부스 참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다양한 와인을 각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와인도 다릅니다. 나라마다 독특하고 특별한 와인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한국 와인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해외 와이너리들의 관심도 큽니다. 이번 기회에 오셔서 와인 한 잔 마셔보세요."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만난 트레비스 브라운 아코레이드 아시아 지역 총괄은 "다양한 풍미를 가진 와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며 이처럼 말했다.
합법적으로 대낮에 취할 수 있는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와인을 유통하는 바이어들이 현지 와인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도록 한 자리다. 현지 와이너리들은 국내 유통업체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와이너리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와인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니 와인의 와이너리 마케팅 매니저인 피에터 크론제는 "한국 시장의 시장성이 점차 커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은 신대륙 와인이지만 구대륙 와인의 구조를 갖고 있는 특별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가지 지방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지역마다 와인의 특색이 다른 것이 재미있다"며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남아공 와인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신대륙 와인인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와인이다 보니 홍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은 과일맛과 단맛을 내는 와인부터 묵직하면서도 탄닌감이 풍부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진광수 주한 남아공 대사관 상무관은 "한 번 마셔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남아공 와인을 선택한다"며 "전시회나 와인 세미나 등을 통해 남아공 와인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6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론칭한 '윌리엄 하디 쉬라즈 2012'는 호주를 대표하는 쉬라즈 와인으로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캠핑을 가서 바비큐 등을 먹으면서 호주 와인을 곁들이며 환상의 조합이 되기 때문이다.
레이첼 메이스너 아코레드 와인 아태지역 총괄은 "5대째 와이너리를 이어 온 윌리엄 하디 현 대표의 이름을 딴 와인으로 그만큼 자부심이 있는 제품"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대륙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와인 강국인 프랑스 와인도 새로운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찾아 왔다.
시아버지의 이름을 딴 와인을 선보이러 프랑스에서 온 나탈리 쎌리에 레 트루아 쎌리에 대표는 '샤또네프 뒤 빠쁘' 중 마르쏘 제품을 추천했다.
나탈리 쎌리에 대표는 "아시아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 방문하게 됐다"며 "박람회를 찾아오는 소비자나 전문가들의 흥미로운 질문도 많이 받아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부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샤또네프 뒤 빠쁘는 8대째 이어온 쎌리에 가문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와인마다 각기 다른 풍미가 특징적이다.
이번 박람회는 약 70여개의 해외 생산자들이 국내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한다.
와인수입사 길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스카토 다스티 '발비 소프라니'와 장미향과 잔잔한 버블이 매력적인 '로제타', 가격대비 훌륭한 품질을 지닌 칠레 와인 '베르누스' 등이 이번 박람회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랑스·스페인 등 구대륙부터 이탈리아·호주·칠레 같은 신세계 와인까지 모두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어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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