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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草들 마이크 잡다'..딩동댕! '전국노래자랑' 영화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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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제작자로 나서 "평범함 속에 비범함 담아내고 싶다"

'民草들 마이크 잡다'..딩동댕! '전국노래자랑' 영화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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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주말, 느즈막하게 일어나는 일요일 오전이면 늘 TV에서 울려퍼지는 반가운 소리가 있다. "딩동댕, 전국노래자랑!" 국민MC 송해의 우렁찬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빰빰빠 빠빠 빰빠~빠라라빠라라빠라라~'하는 오프닝곡이 흘러나온다. 남녀노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전국노래자랑'의 풍경이다. 이 30년이 넘은 최장수 인기 TV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영화가 탄생했다. 제목도 '전국노래자랑'이다.

1980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은 현재까지 방송횟수 1650회, 출연자 3만명이란 기록을 남겼다. 관객 수까지 더하면 1000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 '살아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영화는 스토리도 전국노래자랑의 그것을 차용했다. 실제 출연한 사람들의 사연 중 일부를 간추려 살을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직접 전국노래자랑 예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개그맨이자 MC인 이경규가 '복면달호' 이후 6년만에 영화 제작사로 나선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가수가 되기 위해서 혹은 상금을 타기 위해서 출연하는 것과 달리 전국노래자랑은 그저 즐기러 나오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약 3년 간의 기획과정을 거치면서 직접 '전국노래자랑' 작가를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으며 작품을 구상했다.

'民草들 마이크 잡다'..딩동댕! '전국노래자랑' 영화로 탄생


23일 진행된 기자시사회에서 이경규는 "평범한 사람들은 생일 말고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날이 별로 없다. '전국노래자랑'은 방송이 되는 그날 하루만큼은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관객을 웃길려고, 울릴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우리의 길을 가자'고 감독에게도 누차 말했다. 시나리오 자체는 평범하지만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다뤄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말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가수가 되는 게 꿈인 '봉남'이다. 그러나 현실의 문턱은 높다. 근근히 미용실을 꾸려나가고 있는 아내를 도와 미용보조 일을 하면서 밤에는 대리운전을 뛴다.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한 '폴 포츠'가 그의 롤모델이다. 어느 날 그가 살고 있는 경남 김해시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의 꿈에 부풀지만 아내의 반대에 부딪힌다.


'봉남' 역을 맡은 김인권은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를 보고 오히려 이경규를 떠올렸다고 털어놓는다. 주변에서 다들 만류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꿈을 밀어붙이는 점이 닮았다는 것이다. 김인권은 "'봉남'은 주위 사람들은 '그게 될까?하고 의심하는데, 본인은 '무조건 된다'며 밀어붙이는 캐릭터다. 이 역할에 영감을 불어넣어준 사람이 바로 이경규 대표다. 이경규 대표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봉남의 가수에 대한 열정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봉남' 외 다른 출연진들의 이야기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산딸기 엑기스 '여심'을 홍보하기 위해 억지로 무대에 오른 '현자'와 현자가 짝사랑하는 같은 회사 영업사원 '동수'의 풋풋한 이야기도 한 축을 이룬다. 다혈질에다 음치인 김해 시장 '주하나' 역은 김수미가 맡았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꼬마 '보리'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다.


영화 초반에는 여러 코믹한 장면에도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가면 의외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봉남'과 아내 '미애'와의 갈등은 물론이고, 할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손녀의 무대나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수줍게 고백하는 '현자'의 모습도 괜히 코끝을 찡하게 한다. 특히나 송해가 직접 영화 속 '전국노래자랑'의 사회를 맡아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조차 힘든 인상을 남겼다.


'전국노래자랑'이니만큼 음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봉남'의 대회 출전곡은 요즘 한참 월드스타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싸이의 '챔피언'이다. 실제로 이경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선보이기 직전 그에게 이 영화의 음악을 부탁했다. 이경규는 "내가 '강남스타일'의 티저 예고편에 출연해주고, 그에게는 우리 영화의 노래를 요청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 '강남스타일'이 대박이 나면서 싸이가 연락두절이 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강남스타일'을 만든 유건형을 불러다가 노래를 만들게 시켰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노래가 '전국을 뒤집어놔'인데, 노래 제목은 이경규가 지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의 찌질한 이야기,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서민들이 관심과 애착을 갖는 것이 꿈이고, 사랑이며 또 돈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여기에 매진했다. 어느 누가 말한 건진 몰라도 '늘 다음 작품이 가장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게 내 심정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음에 또 진일보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많은 분들의 사랑을 기다릴 뿐이다." 이경규 대표의 말이다. 과연 봉남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경규도 영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5월1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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