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株, 대장주 랠리효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생명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 사상최고가에 도전하면서 분위기가 다른 보험주로 확산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1.38% 오르며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3.04%)을 웃돌았다. 대장주 삼성생명이 1.43%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1.60%), 코리안리(2.17%) 등 업종 내 주요종목들이 소폭씩 올랐다.
삼성생명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오는 7월23일까지 자사주 300만주(시가총액의 1.5%)를 취득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15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7월과 작년 4월에 이은 자사주 취득 결정이다. 직전 두 번의 자사주 취득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발표 후 3개월간 삼성생명의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은 각각 9.8%, 3.5%였다.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감은 첫 날부터 크게 반영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 4·4분기 연결순이익은 3183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11회계연도 20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보수적인 배당성향은 보험주에 공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보험사 지급여력(RBC) 규제 강화로 배당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재무적 안전성으로 RBC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종목과 향후 자사주 취득 등 추가 주가부양 조치가 기대되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전년대비 감소한 배당을 자사주 취득이라는 주주 친화정책으로 보완한 것처럼 삼성화재 등도 조기 자사주 취득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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