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 슈퍼리치를 움직이는 손⑤서재연 대우증권 부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슈퍼리치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ETF랑 일본펀드에 배팅해 왔다. 양적완화 정책기조가 올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쪽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부장의 말이다. 그는 150여명의 고객들이 맡긴 약 9000억원대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큰 손들의 대리인이다. 할아버지, 아들, 손주까지 3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각 세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로 슈퍼리치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서 부장이 최근 슈퍼리치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은 일본 적립식펀드와 경기에 둔감한 내수주들이다. 그는 "일본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상장기업주식 투자나 일본과 경쟁우위에 있으면서 핵심부품이나 소재의 수입비중이 많은 IT업종 주식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얻고 있다"면서 "경기에 둔감한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옥석을 가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 부장이 일본펀드와 함께 주목하는 것이 사모 ELS, 사모 펀드 등 사모형 상품과 안전 자산이다. 주가 하락이나 상승 반전이 기대되면서 주가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원하는 슈퍼리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관과 법인도 맞춤형 ELS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그는 "슈퍼리치들은 고금리 상품에 관심을 갖는다"며 "ELS나 DLS는 연 10~12%, 사모펀드는 절대수익 추구형으로 연 8% 정도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 상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가운데 ELS 다음으로 주목하는 것는 금(金)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편입 차원에서 골드바 등에 대해 문의하는 자산가도 적지 않다고 서 부장은 귀띔했다.
인터뷰 말미 서 부장은 다시 한 번 엔저현상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100엔 이상으로 상승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펀드와 일본부동산펀드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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