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엽기적인 식성이 화제다. 거미와 뱀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서 공수한 하마까지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2일(현지시간)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재자의 남다른 식습관을 소개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일이 이상한 요구를 많이 했다"며 "나는 해산물 요리만 전담했고 엽기적인 요리를 담당하는 요리사는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특히 닭고기와 맛이 비슷한 하마 요리를 무척 좋아했다"며 "저녁식사 때마다 조니워커 위스키와 코냑을 만취할 정도로 마셨고 식전주로는 고급 보르도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캄보디아산 거미를 기름에 바싹 튀겨 먹었고, 아프리카에서 공수한 하마로는 국을 끓여 먹었다. 요리하면 생선과 비슷한 맛이 나는 호주산 뱀도 즐겨 먹었다. 물론 이 모든 요리는 비싼 위스키나 와인과 함께 상에 올랐다.
후지모토는 김정일이 진한 향을 싫어했기 때문에 향수나 애프터쉐이브를 뿌리는 행위는 절대 금지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후지모토 켄지는 2001년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담 요리사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후임자 김정은과 친분을 쌓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전쟁 위협과 관련해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은 일주일만에 끝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인원 기자 ly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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