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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노점상' 절반 줄여 깨끗해진 거리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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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노점상' 절반 줄여 깨끗해진 거리 그런데... ▲노점상 수가 줄어 한적해진 명동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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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서울 명동을 대상으로 한 '노점상 2부제'가 시행 20일을 지나면서 이해 관계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구청은 '명동 노점 및 노상적치물 정비 계획'을 4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노점상을 격일로 근무하게 하는 것으로 중구청은 하루 평균 270여개에 달하는 노점상이 130여개로 줄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결과 당장 일 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노점상과 외국인 관광객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명동 상인들과 일반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였다.


◆노점상 사라진다니 "아쉬워"

21일 명동 시내에서 만난 싱가포르에서 온 리싱이(24)씨는 노점상들이 불법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노점상이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리싱이씨는 "한국 음식도 먹어 보고 쇼핑을 하기 위해 명동에 오는데 이 숍들이 사라지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다"며 "길에 있는 이 작은 가게들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탄페이치(21)씨에게도 명동 노점상들은 눈길을 끌었다. 탄페이치씨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길거리에 파는 음식들이 굉장히 신기하다"며 "맛있어 보여서 만두를 사먹었는데 맛도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명동에선 길에 서서 떡볶이와 만두, 회오리 감자, 어묵 등을 먹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당장 일 하는 날이 하루 줄어든 노점상들은 앞으로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명동에서 애완용품을 판매하는 한 노점상 상인은 "관광객 숫자가 아예 줄어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일단 나오는 날이 반으로 줄었으니까 매출도 반 토막 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노점상 구경하다 일반 상점으로 들어가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관광객들이 명동에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점상 아예 싹 사라져야"


명동에서 십여 년간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노점상들이 이참에 아예 다 사라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여 년째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노점상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잠식한다"며 "세금을 내지 않는 노점상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점상 일부가 사라졌다고 해서 우리 매출의 변동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노점상이 모두 정리돼야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명동에서 소매상으로 물건을 떼어주는 한 상인은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나와서 있는 메인 길을 1구역이라고 부르는데 거기는 300만~350만원의 월세를 내야 장사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그만큼 돈을 내고서도 노점상들이 거기를 떠나지 못 하는 것은 그만큼 이익이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세금도 내지 않고 장사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만 손해를 본다"고 첨언했다.


노점상들이 줄어들자 시민들은 편리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직장인 박현정(29)씨는 "노점상들이 사라지니 길 다니기가 훨씬 편해졌다"며 "오히려 명동에 원래 있던 상점들을 알게 돼 쇼핑하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노점상들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던 상점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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