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탈리아 정국 혼란을 수습할 새 대통령 선출이 또 무산됐다.
이탈리아의 제1당인 민주당은 19일(현지시간) 새 대통령 후보로 교체한 로마노 프로디(73) 전 총리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상ㆍ하원과 지방정부 대표 58명 등 총 1007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프로디 후보는 이날 오전 3차 투표에서 선거인단의 3분의 2 지지를 얻지 못했다. 과반 득표가 적용된 4차 투표에서도 400표를 얻는데 그쳐 과반인 504표에 모자랐다.
앞서 피에르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프랑코 마리니(80) 전 상원의장은 당내 소장파의 반발로 전날 치른 1,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다음 투표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후보로 추대된 프로디 전 총리는 이탈리아 좌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두 차례 집권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지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인 국민당은 민주당과 함께 지지하기로 한 마리니 전 의장이 후보에서 탈락한 데 격렬하게 반발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은 다음 달 15일 임기가 종료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은 의회해산권이 없는 만큼 새 대통령이 나와야 새 총선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 취임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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