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이 거리에/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가요/사랑하는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중에서(1)
■ 2011년 슈퍼스타K-3에 등장했던 버스커버스커는 이 노래로 작년 3월에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다시 이 봄에 꽃처럼 피어나 가요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계절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흥얼거려지는 '봄날의 캐롤'이다. '벚꽃엔딩'이 다시 인기를 끌자 KT에서는 그 음원을 5월초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래의 매력은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로 반복되는 끝소리의 가성(假聲)에 있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땅에 쉬 떨어지기를 주저하는 듯 살짝 솟아오르는 하늘거림이 경쾌한 멜로디를 탄다. 보컬 장범준이 내는 가성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애상적인 맛을 돋워, 가히 미당 서정주가 '신록(新綠)'이란 시에서 부르짖었던,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기찬 사랑을 가졌어라'의 절창을 노래로 번역해낸 듯하다. 이와이 뼠지 감독의 '4월이야기'에서 눈처럼 흩날리던 벚꽃이 겹치고 '우리 두 사람의 생애, 그 사이에 벚꽃의 생이 있다'던 바쇼의 하이쿠,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벚꽃 아래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읊던 이싸의 질문이 떠오른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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