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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장파의 복귀? "이런 지도부 어딨나" 맹폭…고성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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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6인 협의체 83개 법안 합의에 반발…이한구 "내용 모르는 지적" 일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이 16일 여야 6인협의체 회의에서 상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우선처리 법안을 정했다며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의 문제제기에 황영철 의원 등이 동조하면서 '민본21' 출신 소장파의 복귀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18대 국회에서 '민본21' 간사를 맡았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6인 협의체에서 세부적으로 법률안 처리 방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상임위 활동을 무력화하면서까지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하고 처리하면 소관 상임위는 거수기만 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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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6인 협의체에서 여야 간 상생과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해 변화된 국회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6인 협의체에서 수십 가지 법안 먼저 다루자고 한 것은 (여야 지도부) 6명이 모여서 뭘 제대로 안다고 결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소관 상임위에서 수개월 동안 쟁점 안건에 대해 여야 간 의견 좁히고 좁혔는데 엉뚱한 내용이 6인합의체 내용에 들어가 있다"며 "어느 국회, 어느 나라 국회의원 지도부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이렇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환노위에서 정년연장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혀왔는데 새로운 안이 6인 협의체 합의안에 포함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앞서 여야는 6인 협의체 회의에서 정리해고 요건을 강화하고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담은 83개 법안을 6월까지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도 김 의원의 비판 도중 "옳습니다"라고 외치며 동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도 "김 의원의 발언 방식에는 문제가 있지만 내용에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고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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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6인 협의체를 주도한 이 원내대표는 "지금 내용을 모르고 지적하신 것"이라며 "여야 합의로 처리하자는 기본 정신을 가지고 당 대표끼리 국민을 안심시키자는 차원에서 (우선 처리할 수 있는) 법률을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와 김 의원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감정 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내용은 각 상임위에서 정할 수 있다"며 "전체차원에서 할 일이 있고 마이크로 차원에서 할 일이 있는데 한쪽만 가지고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내에서 지도부를 향해 여러 의원들이 한꺼번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19대 국회 들어서 처음이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이었던 '민본21' 의원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소장파가 다시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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