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새로운 출발~ 서로 아끼고 사랑하시길"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함평향교에서 지난 13일 다문화가족 5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합동결혼식은 그간 경제적 사정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 다문화가정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해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따뜻한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안병호 함평군수, 양규모 군의회의장, 군의원, 기관단체장,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새출발을 축하했다.
전통혼례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결혼식에서는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졌으며, 안병호 함평군수가 신랑을 소개하며 덕담을 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례식은 신랑이 신부집에 기러기를 주며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를 비롯해 신랑과 신부가 처음 상면하며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 신랑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시는 ‘합근례(合?禮)’, 혼인이 이뤄졌음을 선포하는 ‘성혼례(成婚禮)’ 순으로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 다문화봉사단인 ‘으랏차차 나눔봉사단’의 베트남전통춤 축하공연과 영산재 공연, 꽃다발 증정, 암수 닭 5쌍 날리기 행사 등이 진행됐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비록 합동결혼식이지만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