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엔화 약세 현상으로 내년 초 국내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정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되는 한국경제학회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세미나에 앞서 14일 발표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오 교수는 "올해 말까지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36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을 벗어나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전체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36원은 전고점인 지난해 6월 100엔당 1469원에 비해 42% 절하된 수준이다.
오 교수는 "과거 1995년 4월부터 1997년 2월까지 엔화가 원화 대비 30% 절하됐으며 2004년 1월에서 2007년 7월 사이에도 47%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말까지 42%가 절하될 경우 내년 초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환율 안정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환율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정핵혼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