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분율 높은 회사, 주가도 선전
동원F&B 등 70%이상 보유기업 평균 10.36% 상승
하락장서 주가방어 효과...보유율 40~50%대가 전체 21%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하락장 속에서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28개를 최대주주 지분율에 따라 80% 이상부터 10% 미만까지 9개 구간으로 나눠 평균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구간은 70~80%인 기업군이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36%를 기록했다. 60~70% 구간이 10.2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 미만인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55%에 그쳐 가장 낮았다. 이어 1.5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30~40% 구간이 불과 0.01%포인트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40~50%와 50~60% 구간은 8%대 상승률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10~20%와 20~30% 구간은 각각 6.32%, 5.2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보유율 비중이 가장 큰 구간은 40~50%로 전체의 21.02%를 차지했다. 153개 기업의 최대주주 지분 보유율이 40% 이상 50% 미만이었다. 그 구간에는 CJ와 CJ CGV, CJ대한통운 등 CJ계열사와 현대위아, LG, GS, 아모레퍼시픽, 두산중공업 등이 속해있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42.31%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8.59%를 가지고 있으며 GS는 허창수 회장 등이 45.26%를 보유 중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차와 특수관계인이 41%를 가지고 있다.
비중이 가장 낮았던 구간은 사조대림, LS네트웍스 등이 속한 80% 이상대로 12개 기업이 속해 비중이 1.65%였다. 사조대림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9.98%에 달했고 LS네트웍스는 81.82%였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비중이 30~60%인 구간은 5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을 경우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최근의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최대주주의 높은 지분율이 주가 방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주가는 최대주주의 지분율보다는 펀더멘털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지만 하락장 등에서는 어느 정도 방어의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면서 “지분율이 너무 낮을 경우 경영권이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으며 반면 지분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유통물량이 적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소규모 거래에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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