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심재권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에 대한 자신의 '예의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심 의원은 당시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 "김정은에 정중한 예를 갖춰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 뒤 각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당시 속기록도 공대했다. 심 의원은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호칭이 무엇인지를 물었다"면서 "사적으로야 어떤 표현을 사용하든 상관없지만 정부 공식 문서에서 공식 호칭을 쓰지 않고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가 우리 대통령을 박근혜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면 그 자체가 상황 악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 정부가 이런 것이 신뢰구축을 전제로 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다라고 보여줄 수 있도록 이런 표현 하나도 정중한 예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김정은 개인에 대해 정중히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게 결코 아니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기본적으로 남북 간 신뢰구축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그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해서도 사적으로는 무슨 표현을 하던 공식 문건에서만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재차 설명했다.
심 의원은 자신이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는 물론 언론도 그 동안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도 '국방위원장' 이라는 공식 호칭을 사용해왔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오늘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정중히 표현하며 대화의 창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 전해지는 것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한반도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새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에도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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