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을 만났다.
조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체코 프라하공항내에서 제만 대통령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을 통해 체코항공 지분 44%(460,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체코항공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국내 항공사 최초로 외국항공사의 경영에 참가하는 첫 사례라는 기록을 남겼다.
조 회장은 이후 만찬에서 제만 대통령에게 향후 대한항공이 체코항공을 통해 유럽 노선을 더욱 강화할 뜻을 전했다. 이는 우리나라 방문객의 증가에 따른 체코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난해 겨우 적자를 면한 체코항공의 사활에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제만 대통령은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슬로바키아로 분리된 후 국민직선제로 뽑힌 최초의 대통령이다. 그는 EU와 유로화 도입 등에 우호적인 인물로 대한항공의 진입에 따른 체코 경제 활성화도 긍정적인 면모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은 이날 그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막내 딸 조현민 상무를 대동했다. 향후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확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한 오너가들이 체코 측 인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체코 국적 항공사의 2대 주주 참여로 유럽 항공시장내 위상 및 인지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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