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하자”며 논으로 유인...중학생, ‘품행장애’로 알려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인천에서 중학생이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1일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5학년 A양(13)을 유인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로 B군(16·중3)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군은 지난 10일 오후 2시 50분께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A양에게 “흙놀이를 하자”며 인근 논밭으로 데리고 가 가방으로 A양을 질식시켜 암매장한 혐의다.
A양의 시신은 이날 새벽 5시 5분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B군은 문방구에서 구입한 삽으로 논을 판 뒤, A양을 눕게 하고 얼굴을 책가방으로 덮은 후 엉덩이로 깔고 앉아 질식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과 B군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특수학급에 함께 편성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B군은 정신지체장애아로 등록돼있지는 않으나 품행장애와 폭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7시 50분께 A양의 부모로부터 가출 신고를 받고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심장병으로 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B군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이 성폭행 여부 등 살해동기에 대해 명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범행 전에 삽을 구입하고 A양을 살해한 뒤 스스로 병원에 찾아가 입원하는 등 의심쩍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B군에 대해서는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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