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고급 화장품의 대명사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로더 명예 회장(80)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가 넘는 미술품들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사회가 이번 기부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고 9일(현지사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로더 회장은 그 동안 수집해온 입체파 걸작 78점을 기증하게 된다. 이 가운데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33점, 입체파 대가 조르주 브라크와 페르낭 레제의 작품이 각각 17점, 14점 포함돼 있다. 이들 작품의 가치는 10억달러를 훨씬 넘는다. 미술품 기증으로는 사상 최대다.
창업자 에스티 로더의 장남인 레너드는 예술 애호와 기부 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휘트니 미술관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1억3100만달러나 기부한 바 있다. 2002년에는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2억달러 상당의 미술품을 사들여 기부했다.
그는 "개인 소장 걸작들을 시민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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