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희망연봉 2604만원···현실은 2208만원

고용정보원 2010년 졸업생 조사
예체능 계열 임금 만족도 낮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학졸업자들이 희망하는 연봉과 실제로 받고 있는 연봉 간에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연봉 평균은 2604만원이었지만 실제 연봉은 2208만원이었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2010년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보면 대졸자들이 취업 후 실제로 받는 연봉의 평균은 2208만원으로 조사돼, 희망연봉과 4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이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졸업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희망연봉과 실제연봉 간 괴리는 2~3년제 대졸자보다 4년제에서 컸다. 4년제 대졸자의 희망연봉은 2803만원이었지만 실제 연봉은 2374만원에 그쳐 43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2~3년제 대졸자는 2256만원을 받길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192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별로 보면 공학계열 전공 졸업자들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양호했다. 희망임금과 실제임금 간 월 평균 격차는 24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공학계열 졸업자들은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고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졸업 전에 일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38점으로 교육계열(3.53점)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예체능 계열은 임금도 낮고 일자리 만족도도 낮았다. 희망임금과 실제임금 간 월 평균 격차가 41만원으로 전공 중 가장 컸다. 실제임금은 150만원을 간신히 넘었다. 일자리 만족도는 3.16점으로 전공계열 중 가장 낮았다. 고용정보원 이대창 연구개발본부장은 "예체능 계열은 평균소득과 정규직 비율이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 2010년도 대졸자들이 첫 일자리를 구한 기간은 평균 11.4개월로 2009년 졸업자에 비해 3주가량 단축됐다. 또 2010년 대졸자 중 41.5%가 졸업예정자 시기에 첫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대졸자에 비해 4.9%포인트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5.9%, 37.4%로 전년 대비 각각 6.3%포인트, 3.8%포인트 늘었다. 이대창 본부장은 "대졸자의 80%는 졸업 후 1년 6개월 내에 모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었던 2009년 보다는 일자리 사정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