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대장정, 한국은 최경주와 양용은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디어 '마스터스 주간'이다.
매년 이 때쯤이면 지구촌 골프계의 시선이 온통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 집중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물론 유러피언(E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전 세계 주요투어도 중단될 정도다.
11일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어차피 흥행도 되지 않는다. 올해는 특히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부활'로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2008년 US오픈에서의 14승 이후 5년째 멈춰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9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이혼과 부상 등 사면초가에 몰렸고, 무려 2년간이나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금은 그러나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시즌 3승을 수확하면서 부활 샷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5개 대회에서 일찌감치 3승을 일궈내면서 확실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주 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더욱이 통산 77승째를 수확하면서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세계랭킹 1위'에서 끌어내렸다. 2010년 10월31일 이후 약 29개월 만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대회를 중계하는 CBS 등도 덩달아 고무되는 분위기다. 우즈의 등장으로 '구름갤러리'가 몰리고, TV시청률이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른바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우승 가능성도 높다. 일단 통산 4승이라는 오거스타와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우즈가 특정 대회와 코스에 강하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와 3월초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각각 7승째,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무려 8승으로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스보로오픈(1938년~1965년)에서 수립한 PGA투어 단일대회 최다승 타이기록(8승)까지 수립했다.
여기에 최근 공개한 새 연인 린지 본(미국)과 만나면서 무너진 멘탈을 되찾았고,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비밀과외'를 받으면서 경기력도 업그레이드됐다. 9일 현재 다승 1위(3승)와 상금랭킹 1위(378만 7600달러), 평균타수 1위(68.334타)다. 무엇보다 '퍼팅의 힘'이 놀랍다. 3퍼트를 한 횟수가 288개 홀 중 단 4차례에 불과하다. '우즈마니아'들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 도전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는 까닭이다.
우즈에게는 매킬로이가 나이키와의 스폰서계약과 함께 골프채에 대한 부적응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것도 반갑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세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은 필 미켈슨(미국) 등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들은 즐비하다. '디펜딩챔프' 버바 왓슨을 비롯해 매트 쿠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장타자 군단도 경계대상이다. 러프와 벙커를 가리지않고 그린으로 쏘아대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매킬로이와 함께 저스틴 로즈,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아담 스콧(호주),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 등 '유럽군단'도 건재하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 등 '원투펀치'의 등판이 관심사다. 최경주는 2011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챔프 자격으로,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프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