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8일 자질 부족 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무위원에게 요구되는 업무능력과 조직을 장악하고 관장할 수 있는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의 임명 강행 방침에 대해 "윤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위원들이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자를 임명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빨리 임명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주요 현안은 물론 기초적인 업무와 관련한 사항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후보자에게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해양강국을 꿈꿔온 300만 해양·수산인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희망에 부풀었던 많은 해양·수산인들이 윤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하고 임명하는 절차가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윤 후보자가 말한대로 수산 분야를 잘 모른다고 해도 청문회까지 주어졌던 44일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던 정 최고위원은 "해양수산부는 해양강국을 실현과 수산업 육성을 위해 부활돼 해양·항만·수산의 유기적 결합을 수행해야 한다"며 "적어도 세 부분의 정책적 소신과 철학,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후보자가) 수산업 분야의 중점 추진 부문에 대해 묻자 '지금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넘어갔다"며 "청문회에서 중점 추진 부문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 곤란할 정도라면 왜 장관했는지, 장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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