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1대 팔릴 때마다 삼성디스플레이 75달러 벌어들여···갤럭시S5에서 70%까지 높아질 수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S4 부품 원가에서 삼성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갤럭시S3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부품 수직 계열화가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다.
8일 시장조사기관 샌포드 번스타인에 따르면 갤럭시S4 1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총 부품 원가(BOM·Bill Of Material, 원재료명세서)는 257달러로 이 중 68%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가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작 갤럭시S3의 64%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갤럭시S4 BOM의 58%(148달러)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3곳으로 흘러들어간다(삼성전자 제품 제조 비용 포함). 갤럭시S3 BOM에서 3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였다. 갤럭시S4는 풀HD 디스플레이, 옥타코어 프로세서 등을 지원해 갤럭시S3보다 디스플레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파워매니지먼트 부품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S4가 1대 팔릴 때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5달러,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28달러,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36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증권가 예상대로 갤럭시S4가 1억대 판매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75억달러,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28억달러,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3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갤럭시S4 성적에 따라 삼성 계열사 매출도 덩달아 올라가는 셈이다.
이 같은 부품 수직 계열화로 삼성전자는 계열사로부터 부품을 우선 공급받으면서 제품 생산 리스크는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 계열사도 갤럭시에 기대 매출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 부품 자체 조달 비중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될 경우 삼성전자 전체 매출은 물론 계열사 매출까지 급감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 64%, 갤럭시S4 68%인 삼성 자체 부품 비중이 다음 모델에서는 7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갤럭시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 주요 계열사의 매출, 영업이익까지 책임지는 등 삼성 그룹 전체에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