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시내 고혈압 인구가 8명 중 1명 꼴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유병률 역시 2~3배 가량 늘었다.
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0년 서울시민 보건지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8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서울시 고혈압 인구는 2배가량 증가했다. 서울시민 중 고혈압을 가진 사람의 수는 132만 명으로 추산되며 고혈압 유병인구는 2001년 7.4%에서 2010년 15.0%로 확대됐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7%가 WHO(세계보건기구) 및 식약청 1일 나트륨 최대섭취 권고량(2000mg)을 초과해 섭취하고 있었다. 한국 국민 1일 나트륨 섭취량은 이보다 2배 높은 4791mg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8~2011년 동안 가족동반 식사율은 감소하고 외식빈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식생활 패턴의 변화는 나트륨 섭취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국적으로 채소류 섭취량은 2007년 278g에서 2011년 289g으로 늘었지만 과일류 섭취량은 2007년 177g에서 2011년 160g으로 줄어 같은 기간 육류섭취량(89→105g)에 비해 3.5배에서 2.8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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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고혈압 환자의 10명 중 6명은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10년간 서울시 심뇌혈관질환 인구는 2~3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고혈압 환자 중 현재 혈압이 정상범위(140/90) 이내로 조절되고 있는 사람은 43%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고혈압의 치명적 합병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2001년~2010년 동안 서울시 뇌혈관질환(중풍) 유병률은 2배, 협심증·심근경색증 유병률은 3.4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시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2005년 104.6(인구 10만명당)에서 2010년 69.5(인구 10만명당)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역간 사망률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2011년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구가 인구 10만명당 43.5명인데 반해 가장 높은 구는 76.4명이었다. 연간 사망자수 차이는 790명 수준이다.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는 서울시민의 걷기실천율이 2008년 57.4%에서 2011년 54.1%로 줄었다. 서울시 운동실천자의 79%는 3개월 이상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나, 서울시민 전체인구의 47%는 운동을 시도했다가 중단한 경험이 있다.
서울시는 ▲나(Na)빼기 범시민 캠페인 ▲채식의 날 지정?운영 ▲생애주기별 신체활동사업 ▲대사증후군 오락(五樂)프로젝트 ▲서울형 고혈압 자조교실 운영 ▲시민건강포인트 사업 ▲건강증진 시립병원 ▲취약계층 비급여수가 감면제도 ▲보건지소 확충지원사업 ▲시민과 함께하는 고혈압 예방캠페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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