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주말이다. 궂은 날씨에도 실내에서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방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영화관람이다.
최근 국내 영화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티켓파워가 하루가 다르게 세지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역시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박수건달', '타워' 등 한국영화들이 이 기간 흥행영화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면서 전국에서 5544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영화관객에 가장 크게 웃음 짓는 곳은 CJ CGV다. CJ CGV는 올들어 주가만 52.72%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호실적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1분기 매출액은 18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5%,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63.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는 2분기에 접어들며 '지아이조2', '아이언맨3' 등 헐리웃 블록버스터 시리즈도 개봉하면서 영화관객들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의 경쟁력 상승과 함께 탄탄한 흥행력을 가진 블록버스터 개봉으로 영화 관객 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10%대 관객 수 증가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전국관람객은 16.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GV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57개인 국내 직영점이 올해 5개 신규 출점되는 등의 효과로 시장대비 높은 관객 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탄력적 가격 운용이 상반기 중 점차 확대 되면서 평균티켓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영화관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을 불러오는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3D 영화 개봉편수 또한 전년대비 2배 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탄력적 가격 운용과 더불어 평균티켓가격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도 확보 중이다. 중국은 출점 확대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헤드쿼터 고정비를 상쇄한 흑자전환을 할 전망이며, 베트남도 연간 25%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